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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같은 교회_주일설교 중에서 김덕종 202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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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onginch.com/bbs/bbsView/38/6039255

가족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입니까?

남편이라는 말을 요즈음 보면 이렇게 많이들 이야기 합니다. 남편은 남의 편이다. 우리 동인교회 가정은 이렇지 않으시죠? 남편은 남의 편이 아닙니다. 남편은 내편입니다.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족은 같은 편입니다. 아무리 못나고 부족해도 가족이기에 우리 편입니다. 좀 실수하고 잘못해도 가족이기에 덮어줄 수 있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 교양 과목으로 철학 수업을 들었습니다. 첫 시간에 교수님이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한 교통경찰관이 있습니다. 어느 날 도로에서 신호위반을 한 차량을 발견해서 잡았습니다. 자동차 창문을 여는데 그 교통경찰관의 아버지입니다.

교수님이 질문하셨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그 교통 경찰관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법과 원칙을 지켜 딱지를 떼겠습니까? 아니면 그냥 보내주겠습니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선택하기가 쉽지 않지요?

교수님은 이 이야기를 통하여 동양적 사고와 서양적 사고의 차이를 설명하려고 하셨습니다. 서양의 합리주의적인 사고로 보면 당연히 아버지에게 딱지를 떼어야 합니다. 이것이 정당하고 옳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동양적 사고는 좀 다릅니다.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는 법 이전의 관계입니다. 하늘이 준 관계입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교통 법규를 어겼다는 이유로 딱지를 떼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교수님은 이런 식으로 설명하셨습니다. 아무리 자식이 범죄를 저지르고 집에 숨어 들어왔다고 경찰에 신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가족 간에는 편의를 봐줘도 된다, 잘못도 눈감아 가면서 얼렁뚱땅 넘어가도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법은 지켜야 합니다. 가족이라도 법 집행은 원칙대로 해야죠. 그래야 사회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엄격하더라도 가족이기에 가지고 있는 찐한 감정들, 아쉬움들, 어려움들은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성도들 간에 이런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서로를 바라보면서 가족만이 가질 수 있는 마음들이 서로에게 보여야 합니다. 가족인데 남들과 똑같이 대할 수는 없습니다. 자식이 아무리 잘못을 해도 다른 사람들이 제 자식 욕하면 화나고 속상합니다.

때로 실수하기도 합니다. 때로 약해서 넘어지기도 합니다. 가족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가지고 비난하고 지적할 때 같은 편을 들어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약한 점을 보담아 품을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는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공동체입니다. 약하고 부족한 점을 감싸 안아주는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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