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에 보면 수순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바둑돌을 놓은 순서입니다.

같은 곳에 돌이 놓아지더라도 언제 그 돌이 놓이느냐가 중요합니다.

수순에 따라 악수가 될 수도 있고 묘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일의 순서는 중요합니다.

신앙에서도 이 순서를 잘 따져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아주 중요한 본문입니다.

십계명이 나와 있는 본문이기 때문입니다.

십계명은 이것만 따로 공부해도 두꺼운 책 한 권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을 짧은 묵상으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늘은 십계명의 내용보다는 십계명이 주어진 맥락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십계명은 구약에 나오는 모든 율법의 기본입니다.

구약에 나오는 수많은 율법들은 십계명의 각 계명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한 것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구약의 율법들 압축하면 십계명이 됩니다.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하는 계명입니다.

이 율법이 주어진 순서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십계명, 율법은 언제 주어졌나요?

출애굽 전인가요? 출애굽 후인가요?

지금 출애굽기를 계속 보고 있으니 이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하지만 출애굽기의 맥락 없이 갑자기 물어보면 의외로 틀린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하고 시내산에 도착했습니다.

이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습니다.

그러니 율법은 출애굽 다음에 주어졌습니다.

이 순서가 중요합니다.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 있을 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애굽에서 율법을 잘 지키는 것을 보고 하나님이 출애굽 시키지 않으셨습니다.

출애굽 다음에 주어졌습니다.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것은 율법을 지키는 것과 상관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일방적은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하시고 그 다음에 율법을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의 십계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십계명은 오늘 본문 3절부터 나와 있습니다.

이 십계명을 말씀하시기 전에 어떤 말씀이 있나요?

“2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십계명 전에 하나님은 자신이 하신 일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구원을 먼저 말씀하시고 다음에 십계명을 말씀하십니다.

십계명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원받기 위해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받은 백성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의 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율법을 잘 지켜서, 행실이 좋아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을 받는 것은 우리의 행위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입니다.

바울은 이것을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표현합니다.

“엡2:8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명입니다.

우리의 행위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자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것이 계명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서 계명을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에 계명을 지킵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에 어울리는 삶을 위해 계명이 필요합니다.

억지로 지키는 것이 감사하면서 지키며 살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