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10월4일_시편137편 | 김덕종 | 2023-10-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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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시편137:1-9절 개역개정1.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2. 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3.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하게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 4. 우리가 이방 땅에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까 5.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의 재주를 잊을지로다 6.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하지 아니하거나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즐거워하지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 7. 여호와여 예루살렘이 멸망하던 날을 기억하시고 에돔 자손을 치소서 그들의 말이 헐어 버리라 헐어 버리라 그 기초까지 헐어 버리라 하였나이다 8. 멸망할 딸 바벨론아 네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네게 갚는 자가 복이 있으리로다 9. 네 어린 것들을 바위에 메어치는 자는 복이 있으리로다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가 있습니다. 이렇게 시작됩니다.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여기서 빼앗긴 들은 일본의 식민지가 된 조선을 의미합니다. 봄은 조국의 광복입니다. 처음 시인은 식민지 조선이 다시 광복될 수 있을까 하고 묻습니다. 이 시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납니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처음 조선이 광복될 것 같을까 물었지만 그 대답은 절망입니다. 현실을 바라보니 도무지 빼앗긴 들에 봄이 올 것 같지 않습니다. 나라를 빼앗긴 슬픔과 절망을 잘 노래하고 있습니다. 시편 137편도 이와 비슷합니다. 북이스라엘애 이어 남유다 마저 멸망을 했습니다. 백성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와 있습니다. 이 백성들이 바벨론 강가에서 고향을 기억하면서 울고 있습니다. 수금은 나무에 걸어 놓았습니다. 포로로 끌려온 마당에 더 이상 노래를 할 수도 없습니다. 여기에 바벨론 사람들은 이들을 조롱합니다. “3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하게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 바벨론 사람들이 시온의 노래를 부르라고 합니다. 여기서 시온의 노래라는 것은 고향을 생각하는 노래가 아닙니다. 동요 ‘고향의 봄’에 보면 ‘나의 살던 고향은’ 하면서 고향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요구하는 시온의 노래는 이런 것이 아닙니다. 시온이 의미가 있는 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시온의 노래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승리를 주신 하나님을 높이는 노래입니다. 지금 백성들은 나라가 망해서 포로로 끌려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노래를 부르라는 것은 조롱하는 것입니다. ‘너희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 있느냐’하면서 놀리는 것입니다. 이런 슬픔과 절망 속에서 시인은 굳게 다짐합니다. 비록 현실은 강대한 제국의 포로 신세입니다. 하지만 절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예루살렘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5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의 재주를 잊을지로다” 여기서 오른 손이 그의 재주를 잊는다는 것은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반신불수가 될지언정 절대 예루살렘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6절에는 내 혀가 입 천정에 붙을지로다 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말 못하는 벙어리가 되어도 잊지 않겠다는 맹세입니다. 사방은 온통 절망적입니다. 그럼에도 예루살렘을 잊지 않고 여전히 소망하는 이유가 무엇인요? 7절은 ‘여호와여’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절망적이더라도 여전힌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시인은 자신의 백성들을 이렇게 만든 원수들에게 보복해달라고 기도합니다. 8,9절은 나라를 멸망시키고 포로로 끌고 온 바벨론에게 복수해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런데 7절에 보니까 에돔이 나옵니다. 에돔은 바벨론이 유다를 침략할 때 바벨론의 편에 서서 함께 공격했습니다. 구약 오바댜서는 한 장으로 된 선지서입니다. 이 한 장의 내용이 유다를 공격한 에돔에 대한 심판의 예언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시인이 당하는 것과 같은 극심한 슬픔과 절망에 처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우리의 결심을 단단히 해야 합니다. 시인은 어떤 상황에도 하나님을 잊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겠다는 결심합니다. 이 결심을 가지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합니다. 우리도 어떤 상황에서도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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