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마시는 왕_주일 설교 중에서 | 김덕종 | 2023-0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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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의 최고 대가라고 불립니다. 이 분이 쓴 유명한 판타지 소설 중에 <눈물을 마시는 새>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왕에 대한 책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세계에 유명한 속담이 하나 있습니다. 새 중에서 피를 마시는 새와 눈물을 마시는 새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피를 마시는 새는 가장 오래 살고,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빨리 죽습니다. 왜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빨리 죽습니까? 눈물은 사람들이 안에서 밖으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좋은 것을 내보낼리 없습니다. 안 좋으니까 내보냅니다. 이 눈물을 마시는 새는 빨리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에서는 왕이 바로 ‘눈물을 마시는 새‘라고 이야기 합니다. 백성들의 눈물을 마시는 사람, 그러다 결국 그 눈물 때문에 죽는 사람이 왕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 책은 눈물을 마시는 왕을 이야기 합니다. 대통령 선거 때만 되면 티브이에서 많이 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들이 시장을 가고, 새벽에 청소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고아원과 양로원에 갑니다. 그곳에 가서 그들의 애환을 들어줍니다. 연출된 서민 코스프레 라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그들을 뭐라 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은 서민들의 어려움을 잘 듣고 해결해줘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지도자가 좋은 지도자라고 말 합니다. 예전에 한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면서 눈물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 국민들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흘린 눈물이었습니다. 국민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대통령, 국민들 때문에 눈물 흘릴 줄 아는 대통령. 우리는 이런 지도자 역시 좋은 지도자라 합니다. 백성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왕, 백성들의 아픔을 함께 하며 눈물을 흘리는 왕, 우리는 이런 지도자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이 땅의 어떤 왕도, 어떤 대통령도, 어떤 지도자도 백성들의 눈물을 마시지는 못합니다. 위로하고, 같이 슬퍼해줄 수는 있지만 아픔을 대신 겪을 수는, 고통을 대신해줄 수는 없습니다. 이 땅에는 눈물을 마시는 왕이 없습니다. 사람의 왕은 이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나의 눈물을 마시는 왕, 나의 눈물을 마시고 나를 위하여 대신 죽은 왕을 알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만왕의 왕으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눈물을 마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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